'떨녀' 패러디CF 모델로 다시 돌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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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부르르 떨면서 춤을 추는 동영상으로 큰 화제를 모은 '떨녀'(이보람.경희대 무용과 재학중)가 다시 인터넷에 등장했다.

지난 4월초 대학로에서 찍은 춤 동영상이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일약 인터넷스타로 떠오른 이 양은 상업적 목적으로 기획된 인터넷스타라는 논란에 휩싸이며 인터넷에서 모습을 감춰왔었다.

그런 이 양이 이달초 촬영된 코카콜라 TV CF의 인터넷 패러디 버전에 모델로 등장했다. 6인조 댄스그룹 '신화'가 출연했던 원래 TV 광고를 패러디한 이 광고에는 조폭과 미녀들이 등장하는데, 미녀들 중 한 명이 '떨녀' 이보람 양이다.

고깃집에서 콜라병을 돌리며 놀던 젊은 여성이 실수로 맞은 편에 있던 조폭의 머리에 콜라병을 던지게 되고, 잔뜩 화가 난 조폭이 이들에게 다가와 여성의 가발을 벗기는데 그 여성이 '떨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순간 조폭의 표정은 환하게 밝아지며 떨녀 춤을 흉내내며 분위기가 순식간에 반전된다는 내용이다. 이 양은 이 패러디광고에서 조폭의 위협을 받는 험악한 분위기를 애교가 가득한 눈빛 연기로 모면하는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다.

이 패러디 광고는 지난 17일부터 커뮤니티 사이트, 블로그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으며, 광고에 등장한 인물이 진짜 떨녀인지를 놓고 네티즌들간에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국 코카콜라는 이에 대해 "인터넷 패러디 광고가 하나의 광고 콘텐트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인터넷스타들이 등장하는 인터넷 패러디광고를 만들게 됐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지난번 기획 논란 때문에 떨녀를 등장시키는 것에 대해 사내에서도 이견이 있었지만, 어차피 떨녀가 인터넷 스타로 부상한 것은 사실인 만큼 인터넷 패러디광고에 출연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패러디광고에는 코카콜라가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인터넷 최강스타 찾기' 프로모션에서 선발된 '춘 브라더스'(1위), '떨녀'(2위),'노래방 엽기녀'(3위) 등이 모두 출연했다.

한국 코카콜라는 또한 '떨녀'가 인터넷스타로 부상해 자사의 패러디 광고에 출연시켰을 뿐이라며, 코카콜라 측이 떨녀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띄웠다는 '사전 기획설'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패러디광고를 만든 온라인 광고대행사 '디킴스' 관계자는 "이 양이 처음에는 섭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공중파 TV에 방영되는 진지한 광고가 아니라는 점을 설득해 출연시켰다"며 "기획 논란에 개의치 말고 다시 한번 끼를 발휘해 달라는 일부 네티즌들의 격려도 이 양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양은 지난번 기획 논란이 불거진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으며, 본지의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동영상은 인터넷 중앙일보 사이트 https://www.joongang.co.kr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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