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무마로 구속된 경찰 '뒷돈 차명계좌' 발견

중앙일보

입력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변창범)는 뺑소니 사고 무마를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교통 경찰관에게서 차명계좌를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뺑소니 사고를 낸 가해자들로부터 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은평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소속 김모 경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뒷돈을 받은 차명계좌를 찾아냈다고 한다. 검찰은 김 경위가 해당 차명계좌를 이용해 이미 올라간 뺑소니 교통사고 조사서를 없앤 뒤 단순 교통사고조서를 새로 꾸며주는 대가로 수백만원씩 여러차례 돈을 받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뇌물 외에 김 경위가 음주운전 또는 뺑소니 신고자에게 지급되는 신고포상금을 자신의 차명계좌로 빼돌린 정황도 포착했다. 이 때문에 김 경위가 구속 당시 파악된 5000여만원보다 훨씬 많은 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은평서의 다른 동료 교통경찰들에 대해선 혐의가 포착된 것이 없으며 수사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서준 기자 be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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