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은검거에 수사력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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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산=임수홍·이창호·채흥모기자】부산 미문화원방화사건 수사본부는 26일 이 사건의 용의자로 전남영광에서 검거된 정순철(27)의 행적조사결과 정이 부산 미문화원방화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이호철(24)·박계동(30)등 다른 용의자 검거에 수사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정이 지난1월15일 박계동과 함께 전남 고흥에서 일본에 밀항하려다 실패하자 지난2월초「정광진」이라는 가명으로 원불교영산섬지교당에 잠입, 검거될 때까지 숨어 지내온 사실이 드러나 부산사건에 직접적인 개입은 안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산과 연고가 있는 이호철이 검거되면 이번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보고 이의 추적에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호철에 이어 박계동의 수배전단 20만장을 만들어 전국에 배포하는 한편 수배된 이가 지난해6월11일 부산B대 학원소요사태 이후 7윌 부산시부민동에 있는 친구 최모군(23·회사원)집에서 이틀간 은신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최군등 이위 친구들을 불러 행적을 캐고 있다.
경찰은 방화범의 숫자가 많은데다 여자도 끼어 있어 일부 이탈자가 생기거나 자수자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25일상오 10시쯤 범인을 자칭하는 20대여인이 부산시청에 걸어온 자수전화에 대해서도 신빙성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수사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 이미 지명수배한 용의자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면서 ▲새로운 체제불만세력의 소행 ▲간첩 또는 조총련 조종범죄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수사를 펴고 있다.
한편 부산시경은 25일 미문화원방화사건 현장감식을 소홀히 한 시경감식계장 마승현경감을 직위해제했다.
이 조치는 마경감이 화재당시 비상대기령을 받고도 자리를 비워 감식반의 현장출동이 늦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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