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학교 지어 스타 시스템 보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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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기존의 스타 시스템을 보완하는 영화배우 전문양성 연기학교가 9월께 설립된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사장 김형준)는 28일 '영화산업 정상화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몇몇 스타에 의존한 현재의 왜곡된 스타 시스템이 한국 영화계가 당면한 문제의 핵심"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스타를 발굴.양성하는 연기학교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새 연기학교는 앞으로 2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쳐 문을 열 예정이다. 영화사 시네2000의 이춘연 대표는 "연기학교는 제작가협회 60개 전 회원사의 출자로 설립된다"며 "문화부장관을 지낸 이창동 감독이 이미 '교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제작가협회는 '스타권력화'를 영화산업 발전의 최대 저해요소로 꼽았다. 스타 캐스팅을 조건으로 한 매니지먼트사의 공동제작 요구나 제작지분 요청 같은 부당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제작가협회는 또 연말까지 영화 표준제작규약을 마련할 계획이다.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작된 한국영화 384편의 예산.정산내용을 비교.검토, 감독.배우.스태프 등의 분야별 적정 임금비율을 만들겠다는 것. 최근 급등한 톱스타들의 개런티를 제어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한편 협회 구성을 추진 중인 매니지먼트 35개사(준비위원장 정훈탁)는 이날 제작가협회의 결의문에 대한 성명서를 내고 "제작가협회의 입장을 십분 이해하며, 향후 진정한 파트너의 마음으로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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