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온라인 교실] 분식회계가 뭔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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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Q : 요즘 신문에 자주 나오는 분식회계가 뭔지 알려주세요. <독자 박용규>

A : 분식(粉飾)이란 분으로 화장을 한다는 말입니다.분(粉)이란 가루란 뜻입니다. 옛날에 우리 할머니들은 얼굴에 분이라는 가루 화장품을 발랐습니다.주름살을 감추고 실제보다 젊게 꾸미려는 것이지요. 따라서 회사가 회계장부를 분식했다고 하는 것은 장부를 실제보다 좋은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분칠을 해서, 즉 화장을 해서 회사의 치부나 약점을 감췄다는 뜻입니다.

우리 할머니들이 젊고 건강하게 보이려고 얼굴에 분을 발랐던 것처럼 회사도 모양을 좋게 보이게 하려고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것입니다.

회사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하는데 회계장부 내용이 나쁘면 어떻게 될까요. 은행에서 돈을 안빌려주려고 하겠지요. 빌려준다고 해도 이자를 비싸게 받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가 돈을 많이 벌고 이익도 많이 남기고 있는 것처럼 장부를 거짓으로 꾸미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세금을 덜 내려고 이익이 조금밖에 나지 않은 것처럼 꾸미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신문에 오르내리는 대우그룹의 분식회계는 매출을 부풀리는 수법을 많이 썼습니다. 해외에서 공사를 벌여 53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장부에 적었으나 실제로는 그런 공사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외국에 가짜회사를 차려 그 회사에 수출을 한 것처럼 장부를 꾸며 마치 매출이 생긴 것처럼 부풀리는 수법도 동원됐습니다. 대우는 또 빚을 감추는 수법으로 분식회계를 했습니다. 창고에 남아 있는 재산(재고)을 뻥튀기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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