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잉어떼… 중랑천서 올라온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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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역에 내린 폭우로 청계천에 물이 불어나자 황학교 인근에 수백 마리의 잉어가 나타났다. 27일 한 시민이 청계천에서 반두로 잡은 잉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시는 청계천 복원공사 완료 후 청계천에서의 어류 포획 허가 여부에 대한 조례를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 청계천에서 잉어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서울시는 27일 "어젯밤 내린 비로 물이 불어난 청계천에서 오늘 오후 50~60㎝ 정도 크기의 잉어 수백 마리가 물을 거슬러 상류로 올라가는 것을 시민들이 발견해 알려 왔다"며 "그 수가 워낙 많아 청계천에 들어가 그물로 잉어를 잡는 시민도 있었다"고 밝혔다. 청계천에서 잉어떼가 발견된 것은 지난해 장마철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시 이준해 복원공사팀장은 "잉어떼는 청계천 복원 구간 중 비교적 수심이 깊은 황학교 하류 지점에서 발견됐다"며 "중랑천에 살고 있는 많은 잉어가 물길을 따라 청계천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중랑천에선 언제든지 잉어를 육안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청계천은 전날 밤 내린 비로 40㎝가량의 수위를 기록했다. 시 관계자는 "10월 복원 공사 준공 이후 청계천 수심이 평균 30~40cm를 유지하면 잉어떼를 지속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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