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속철 사업 일본 참여 힘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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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26일 일본이 중국 고속철 사업에 참여하는 게 힘들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등을 문제로 삼았다. 중국을 방문한 일.중 우호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인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전 외상을 만난 자리에서다.

우 위원장은 "정치와 경제는 구분할 수 있지만 상호 관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역사와 대만 문제에서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는) 대국적으로 판단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들은 "우 위원장의 발언은 프랑스.독일과 경합 중인 이 사업의 국제입찰에 현재로선 일본이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분석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간 1300km를 6시간에 연결하는 고속철 프로젝트는 사업 규모만 20조원에 달한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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