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호준 '쳤다 하면 결승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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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SK 슬러거 이호준(사진)의 홈런포가 6월 들어 불을 뿜고 있다.

이호준은 26일 삼성전에서 1회 3점, 3회 2점 등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2, 13호. 4월 17일 삼성전에서 3호 홈런을 쏜 뒤 5월 한 달간 침묵했지만 6월에만 26일까지 10개의 홈런을 몰아쳐 단숨에 홈런 부문 7위로 올라섰다. 6월 중 홈런 수만 비교하면 최다다. 홈런 선두 서튼(현대.19호)은 7개, 2위 이범호(한화.16호)는 9개다.

더구나 이호준의 홈런은 영양 만점이다. 이호준은 23일 두산전에서 2-4로 뒤지던 9회 말 동점 투런홈런을 쳤다. 박경완의 끝내기 홈런에 가렸지만 역전으로 가는 소중한 징검다리 홈런이었다. 16일 두산전에서는 4-4였던 10회 초 결승 솔로홈런으로 5-4 승리를 이끌었다. 11일 롯데전 1점 홈런, 21일 두산전 1점 홈런, 26일 삼성전 3점 홈런이 모두 결승타였다.

6월 들어 이호준이 홈런을 날린 경기에서 SK는 8승1패를 했다. 이달 초 기아와 최하위를 다투던 SK가 3위 한화를 위협하는 4위까지 뛰어오른 것은 이호준의 홈런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이호준의 안타 수는 53개, 그중 13개가 홈런이다 보니 타격(타율 0.279)은 25위지만, 장타율(0.526)은 3위다.

지난해 병역비리 여파로 시즌 초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이호준은 경남 남해에서 2군과 함께 시즌을 준비했다. 4월 2일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첫 홈런을 쳤으나 4월 중순 손목 부상과 함께 슬럼프에 빠져 결국 2군까지 내려갔다.

이호준은 지난달 10일 1군에 복귀한 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6월 들어 홈런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28일부터 광주에서 벌어지는 기아 3연전에서 홈런 1개만 추가해도 자신의 월간 최다 홈런(11개.2003년 8월)과 타이가 된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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