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용 도서관 성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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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내의 유일한 여성전용 도서실인 국립여성복지원 도서실이 여성들의 복지향상과 취미·여가선용에 관한 자료제공 실로서 찾아오는 여성들의 발길이 부산하다.
서울 중구 남창동(도오뀨호텔 맞은 편)에 위치한 이 도서실은 보건사회부 산하기관인 국립여성복지원(원장 김치경)이 운영하는 것으로 그 설립취지가 한국여성들의 복지향상을 위한 활동에 있는 만큼 대부분 여성관계 자료가 주류를 이룬다.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은 여성이면 연령층이나 직업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능하다. 열람시간은 겨울철(11∼3월)은 상오9시30분부터 하오4시30분까지, 여름철 (4∼10월)은 상오9시30분부터 하오5시30분까지, 토요일은 하오 1시까지 개방하고있다.
현재 이 도서실엔 1천3백 여권의 도서가 소장되어 있으며 내용별로는 각 여성단체와 여성학연구기관 발행의 여성관계 간행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 외 여성문제를 다룬 기사스크랩과 여류수필집·왕비열전·여성지·여성관계 논문집 등이 비치되어 있다.
『도서실이라기보다는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지혜를 찾아보는 자료실이라는 호칭이 더 잘 어울릴 거예요. 요즈음 여성들은 보다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겠다는 의식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열람실을 꽉 메운 이용자들을 그 동안 지켜본 사서 조계순씨의 얘기다.
국립여성복지원 도서실이 설립된 것은 75년「여성회관」이란 명칭으로 실내 원예·꽃꽂이·동양매듭 등 여성들을 위한 취미교육을 실시하면서 강의시간 틈틈이 비는 여가를 활용하기 위한 목적에서 비롯되었다.
그후 이용자가 급격히 늘고 소장도서가 증가됨에 따라 자료의 이용 뿐 아니라 공부하는 장소로서도 여성들에게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하루 평균 고정 이용자가 20여명. 대출은 30권 정도. 재수생·주부·직장여성·취미강좌 수강생 등 이용자는 다양하다. 작년부터는 영양사·미용사·조리사 등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공부하는 주부들의 출입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도서실의 도서구입과 운영은 전액 국고보조로 충당하고 있으며 그 밖의 사회단체나 독서가들의 기증에 의해 소장도서의 수량을 늘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육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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