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서울에 온 재일동포 3세 기자 김향청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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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북한도 아닌 '한반도' 국적을 갖고 싶어요."

재일동포 3세인 김향청(28)씨의 소원이다. 일본 주간지 '주간금요일'의 기자인 그는 남북한의 여권을 모두 갖고 있어 양쪽을 자유롭게 오가며 취재한다.

할아버지가 경북 의성 출신인 김씨는 국적이'조선'이다. 재일동포 60만 명 중 김씨처럼 국적이 '조선'인 사람이 약 7만 명이다. 대부분 조총련계다. 김씨는 "내가 '조선' 국적을 고집하는 건 조국이 통일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남북한 정부로부터 자국민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양쪽을 방문할 때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양국 정부가 국내 거주자와 모든 면에서 동일한 대우를 해주지는 않아 섭섭하다고 한다. 김씨는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의 '북.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 납치자 문제를 밀착 취재하는 등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그는 "과거엔 북한 방문에 많은 제한이 있었지만 최근엔 한국 기업가나 기자들을 평양에서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달라졌다"며 "시간을 두고 북한의 변화를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4~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세계시민기자 포럼'(오마이뉴스 주최) 참석차 방한한 김씨는 재일동포를 위한 민족학교(초.중.고 과정)와 조선대학을 졸업한 뒤 1998년 조선신보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김택환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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