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공동선두 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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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 미셸 위가 1라운드 8번 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체리힐스 로이터=연합]

'미셸 위는 언제쯤 프로에 데뷔할 것으로 보는가.'

LPGA 투어 사무국은 골프팬들을 상대로 인터넷 홈페이지(www.lpga.com)에서 여론조사를 하고 있다. '2007년쯤'이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29%, '내년'이 28%였다. '당장 올해 안에 프로 무대에 뛰어들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도 5%나 됐다. 미셸 위(한국이름 위성미)의 기량으로 볼 때 프로 데뷔가 임박했다고 본다는 뜻이다.

올해 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도 미셸 위의 돌풍은 계속됐다. 미셸 위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의 체리힐스 골프장(파71)에서 개막한 대회 1라운드에서 2언더파(버디 5, 보기 3개)를 쳐 앤젤라 스탠퍼드.브리타니 랭(이상 미국).카린 이셰르(프랑스)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15번 홀까지 1언더파로 공동 4위인 상태에서 악천후로 경기를 중단했다가 2라운드 직전 16번 홀부터 경기를 속개한 미셸 위는 파5인 1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 공동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거센 바람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가랑비까지 뿌렸다. 경기가 일시 중단되면서 리듬이 깨질 법도 했지만 미셸 위는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절묘한 쇼트게임으로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경기 운영 능력도 돋보였다.

12, 13번 홀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파3 홀치고는 만만찮은 거리(184야드)인 12번 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홀 4m 거리에 공을 떨어뜨린 뒤 버디를 잡은 미셸 위는 파4의 13번 홀(384야드)에선 두 번째 샷을 핀 5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시켰다. 미셸 위는 "퍼트 감각이 특히 좋았다. 2라운드에서도 언더파를 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무난하게 출발했다. 그는 첫 홀부터 짧은 거리의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했지만 이븐파(버디 3, 보기 3개)로 경기를 마쳤다.

양영아가 1언더파로 공동 5위에 올랐으나 김미현(KTF)은 1오버파, 박세리(CJ)는 3오버파, 박지은(나이키골프)은 5오버파였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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