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여진<40, 고려진 의상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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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0개의 핀을 한꺼번에 쓰러뜨릴 때의 기분이란 숲 속에서 새벽공기를 들여 마실 때처럼 상쾌하다.
내가 볼링을 시작한지도 이젠 14∼15년. 이렇듯 제법 오랫동안 즐겨온 것도 스트라이크 때마다 느끼는 신선감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정작 내몸 관리에는 소홀해져 소화도 잘되지 않고 몸도 많이 약 해졌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볼링장을 드나들게 되었다. 테니스나 수영도 해보려 했지만 방송일로 일정한 시간을 내기가 어렵고 준비가 약간 번 거로와 이제껏 볼링만을 계속해 오고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가끔씩 볼링을 하고 나면 식욕도 좋아지고 몸의 군살도 빠지며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요즈음은 시간이 좀 있는 편이라 1주일에 3번, 상오에 볼링을 즐긴다.
하루에 약7∼3게임 정도. 1게임에10분 정도를 잡으면 약1시간30분 정도의 운동량이 되는 셈이다. 현재 애버리지는1백75.
볼링은 짧은 틈을 이용해서 운동을 즐기려는 도시인, 특히 운동이 부족한 직장여성에게는 매우 좋은 운동이다.
배우기도 그리 어렵지 않아 10번 정도만 드나들면 누구든 쉽게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볼링은 한쪽 팔만을 사용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팔다리를 골고루 균형감을 잡아준다는 것이 나의 경험이다. 내 경우 남편도 볼링을 즐겨(애버리지 l백80)가끔씩 함께 볼링을 하면서 가정의 화목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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