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업종] 해외 건설 수주 급증 … 연일 신고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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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우량 건설업체들의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하게 오르고 있다. 해외 수주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개별 호재도 잇따라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외국인 매수 주문이 몰린데 힘입어 전날보다 900원(6.82%) 오른 1만4100원을 기록했다. 199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값이다. 신영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은 건설업체 중 재무구조가 가장 탄탄하고 최근 해외 수주 물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수익성도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우건설도 210원(2.73%) 오른 7910원을 기록,이틀째 올랐다. 대우건설은 실적 호조는 물론 그동안 발목을 잡아 온 대우아메리카 채권 관련 소송이 해결됐다는 소식이 호재였다. 워크아웃 등을 거치며 자산 구조가 좋아진데다 소송 문제 해결로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현대건설도 이날 100원(0.36%) 오른 2만7800원에 마감했다. 오름폭은 작았지만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밖에 진흥기업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금호산업.벽산건설.대림산업 등 중형 건설사들도 오름폭이 컸다.

교보증권 강종림 차장은 "국내 대형 건설사의 경우 꾸준한 기술.경험 축적으로 최근 해외건설 수주의 규모와 수익성이 모두 좋아졌다"며 "여기에 현대건설.대우건설 등은 인수.합병(M&A)에 따른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투기 억제 정책이 예상되지만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신도시 건설.강북 뉴타운 개발.민자 SOC 사업 등이 예정돼 있어 국내 영업도 당분간 순조로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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