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하반기 채용 다소 늘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국내 주요 기업 10곳 중 3곳꼴로 하반기 채용 계획이 확정됐다. 취업 포털 잡링크가 13일부터 22일까지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및 주요 기업 26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9.4%인 79개사가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했으며 이들 기업의 총 채용 인원은 1만36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28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당시 채용 예정 인원은 9584명이었다. 올해는 이보다 8%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아직 계획을 확정짓지 않은 곳까지 고려하면 채용 인원은 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나머지 기업 중 50.6%가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을 하거나 아직 채용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채용 계획이 아예 없는 곳은 20%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유통업과 외식업의 수요가 가장 많았다. 유통업종에선 지난해 하반기보다 312% 늘어난 1016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외식.식음료 업종도 85% 늘린 510명을 뽑기로 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건설경기 위축으로 채용이 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건설업종의 채용 규모도 40% 이상 늘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4487명).금융(420명) 및 제약.화학.화장품(285명) 등 분야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2000여 명)와 비슷한 수준을 뽑을 예정이다. 동부그룹은 10~11월 중 600여 명을 뽑을 계획이며 아직 정확한 규모.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대.기아자동차 역시 하반기에 대규모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조사 기업들을 상대로 '경기가 호전된다면 채용 인원을 늘릴 용의가 있느냐'고 물은 결과 68%가 '그렇다'고 응답해 하반기 경제 상황에 따라 채용시장 사정은 좀 더 좋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필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