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에 있는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은 앞서 출시된 레저차인 로디우스와 비슷한 모양이다. 그릴 밑에 붙은 범퍼의 강한 선 때문에 약간 산만한 느낌을 준다. 옆 모습은 스포티한 선을 잘 살려 디자인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독특했다. 조그 셔틀 형태의 원형 스위치에 각종 스위치를 모아 배열했다. 운전자가 다루기 편하게 디자인했다. 스위치의 촉감이 부드럽지 못한 점이 아쉽다. 7인승이지만 세 번째 열 시트에는 어른이 타기에 비좁다.
디젤 차량이지만 시동을 켜면 진동도 적고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가 부드럽게 나간다. 시속 160㎞까지 금세 가속된다. 차고가 높고 사이드 미러가 커서 그런지 고속으로 달리면 바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고속 주행 성능은 세단과 비슷할 정도다.
고급차에는 독립 서스펜션이 옵션으로 달려 있다. 네 바퀴가 각각 독립적으로 반응해 코너를 돌 때 차체의 쏠림을 줄여준다. 카이런은 파트 타임 방식의 사륜구동(4WD) 차다. 평소엔 뒷바퀴 굴림으로 주행하고 험한 길이나 급경사 길에선 사륜 구동으로 바꿀 수 있다. 급경사 길을 내려갈 때 효과적으로 엔진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HDC시스템이 달려있다. 버튼을 누른 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언덕을 천천히 내려간다. 1ℓ로 12.1km(자동 10.6km)를 달려 연비 1등급을 받았다. 가격은 2152만(기본형)~3166만원(최고급형).
김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