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가이드] 쌍용차 '카이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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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지난 8일 출시된 쌍용차의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카이런은 험한 길을 주행하는 성능보다 세단의 편안함을 앞세운다. 경기 침체 등으로 SUV가 덜 팔리는 상황에서 험로 주행성능을 앞세우는 것이 판매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고 문안에 '세단이 울고 간다'는 표현을 사용해 세단과 비교하고 있다.

전면에 있는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은 앞서 출시된 레저차인 로디우스와 비슷한 모양이다. 그릴 밑에 붙은 범퍼의 강한 선 때문에 약간 산만한 느낌을 준다. 옆 모습은 스포티한 선을 잘 살려 디자인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독특했다. 조그 셔틀 형태의 원형 스위치에 각종 스위치를 모아 배열했다. 운전자가 다루기 편하게 디자인했다. 스위치의 촉감이 부드럽지 못한 점이 아쉽다. 7인승이지만 세 번째 열 시트에는 어른이 타기에 비좁다.

디젤 차량이지만 시동을 켜면 진동도 적고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가 부드럽게 나간다. 시속 160㎞까지 금세 가속된다. 차고가 높고 사이드 미러가 커서 그런지 고속으로 달리면 바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고속 주행 성능은 세단과 비슷할 정도다.

고급차에는 독립 서스펜션이 옵션으로 달려 있다. 네 바퀴가 각각 독립적으로 반응해 코너를 돌 때 차체의 쏠림을 줄여준다. 카이런은 파트 타임 방식의 사륜구동(4WD) 차다. 평소엔 뒷바퀴 굴림으로 주행하고 험한 길이나 급경사 길에선 사륜 구동으로 바꿀 수 있다. 급경사 길을 내려갈 때 효과적으로 엔진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HDC시스템이 달려있다. 버튼을 누른 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언덕을 천천히 내려간다. 1ℓ로 12.1km(자동 10.6km)를 달려 연비 1등급을 받았다. 가격은 2152만(기본형)~3166만원(최고급형).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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