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카페USA에 올린 글 전문

중앙일보

입력

네티즌 여러분, 모두 안녕하신지요?

저는 한국 방문을 마치고 막 워싱턴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최근 있었던 정 동영 장관님과 김 정일 위원장의 만남에 대해 미국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에 관한 네티즌 여러분들의 말씀에 대한 답변을 올리고자 합니다.

제가 한국을 떠나면서 인천공항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미국은 이 만남을 포함해 지난 주에 있었던 남북 간의 모든 교류가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었다고 봅니다. 저희는 워싱턴에서 있었던 성공적인 한미정상회담을 잇는 한국의 매우 적극적이고 인상적인 외교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이제, 이러한 긍정적인 움직임이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는 북한이 다음 6자회담의 날짜를 정하는 데에 동의했으면 합니다. 우리가 회담의 날짜에 - 제가 바라기로는 7월 중에 - 동의할 수 있다면, 미국 측은, 모든 훌륭한 협상들이 그러하듯이, 동등한 입장에서 상호존중의 자세를 가지고 협상에 임함으로써, 합의에 도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은하수처럼"님께서는 #1432번 글을 통해 제가 김 정일 위원장과 직접 만날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저는 기꺼이 김 정일 위원장을 만날 것이며, 만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저는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남과 북, 그리고 미국에게 있어서 큰 이익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믿습니다. 미국은 이를 실행에 옮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북한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게시판을 보니 네티즌 분들께서 저를 위한 멋진 한국이름을 공모하고 계시는군요. 정말 재미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공모를 통해 제 한국이름이 결정되면, 그 이름이 갖는 의미와 당선이유에 대해서도 꼭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워싱턴에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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