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꺾이면 '칼바람' 윙 ~ 하반기 극장가 무협물 네 편 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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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올 하반기 극장가에는 시원한 칼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스타일의 무협영화가 잇따라 찾아오기 때문이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이명세 감독이 6년 만에 복귀하는 '형사', 쉬커 감독의 '칠검'이 9월 추석을 겨냥하고, 첸카이거 연출에 장동건 주연의 '무극'과 '비천무'(2000년)의 김영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무영검'도 연말께 개봉할 예정이다.

지난달 촬영을 마친 '형사'(사진(上))는 조선시대 열혈 여형사(하지원)와 신비로운 자객 '슬픈눈'(강동원), 그리고 베테랑 형사인 안 포교(안성기) 사이의 서슬 퍼런 격돌과 애절한 사랑을 다룬다. 한국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로 꼽히는 이명세 감독의 영상미가 기대된다. 7월 말 중국에서 첫선을 보일 '칠검'은 한국에서 9월 말 개봉할 예정. 흰 눈 쌓인 중국 톈산(天山)산맥의 비경도 담았다.

'무극'(下)은 3000만 달러(약 300억원)를 들인 대작. 한국.중국.미국의 합작영화로, 장동건은 정의와 사랑을 위해 몸을 바치는 노예로 나온다. 윤소이.이서진 주연의 '무영검'은 '반지의 제왕'을 만든 미국 영화사 뉴라인시네마가 제작비 일부를 투자해 화제가 됐다. 동양문화의 공통 자산인 무협이 아시아 영화를 꿰뚫는 키워드로 떠오른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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