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좀 빼주세요 강도' 여성에 전화 … 나오면 협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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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서경찰서는 여성 운전자만 골라 주차된 차를 옮겨 달라고 전화한 뒤 차를 빼러 나온 운전자를 협박해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 등)로 이모(29.무직)씨에 대해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일원동 한 다세대 주택 앞에서 신모(29.여)씨가 자신의 집 앞에 주차해 놓은 승용차에 남겨 둔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차를 빼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신씨가 밖으로 나오자 입을 틀어막고 협박해 현금 14만원을 빼앗는 등 최근까지 같은 수법으로 세 차례에 걸쳐 모두 60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은 혐의다.

이씨는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해 개설한 휴대전화를 이용해 왔으며, 남자가 전화를 받을 경우 전화를 끊어버리는 방법으로 여성 운전자만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주차 차량을 빼 달라고 전화한 뒤 문을 열고 나온 틈을 이용, 집안에 들어가 강도행각을 벌인 사례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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