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주미 대사 아사히 신문과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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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석현(사진) 주미 대사는 22일자 일본 아사히(朝日)신문과의 회견에서 "멀지 않은 장래에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란 강한 신호를 읽었다"고 말했다. 홍 대사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우리가 듣고 싶어 한 모든 것을 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사는 "정 장관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정보를 (김 위원장에게서)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이 같은 발언을 토대로 "홍 대사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자신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홍 대사는 또 지난 10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사이에 오간 한.일 관계에 대한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홍 대사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한.일 관계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일본과는 어떻게 하면 잘 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역사교과서▶야스쿠니 신사 참배▶독도 문제 등 3대 현안을 지적한 뒤 "2차 세계대전에 대해 유럽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파시즘과 민주주의의 대립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은 제국주의 간의 대립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어 부시 대통령이 "왜 그런 생각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선 제기하지 않는가"라고 묻자 노 대통령은 "여러 차례 말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부시 대통령은 "내게 말한 것처럼 정열적으로 (고이즈미 총리에게도) 말했느냐"고 거듭 물었다고 홍 대사는 전했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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