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비자금' 확인해준 은행 임원 이우근씨, 신한증권 사장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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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신한증권이 21일 이우근(63.사진) 현 부회장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 이강원 사장이 KIC(한국투자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데 따른 후속 인사다.

이 사장은 신한은행 이사이던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세상에 드러나게 하는데 기여했다. 당시 박계동 전 민주당의원이 국회에서 비자금 사건을 폭로한 직후 이 사장이 신한은행에 비자금이 있음을 시인했던 것이다. 이 사장의 시인으로 비자금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비자금 사건 전모가 쉽게 드러났다.

이 사장은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인사부장.상무 등 요직을 거친 뒤, 2000년 5월 신한증권 전무로 옮기면서 증권업계에 발을 디뎠다. 3년 전 신한증권 사장으로 일할 때 굿모닝증권과 합병하면서 두 조직을 성공적으로 통합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평안북도 강계 출신인 이 사장은 청주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고대 학군장교(ROTC) 출신으로 베트남전쟁에 소대장으로 참전했다. 당시 중대장이던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과는 아직도 막역한 사이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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