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양택조씨 간이식 수술 뒤 다시 연극 무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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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 고종 복장을 한 양택조씨(앞줄).

간경화로 투병하다 최근 아들로부터 간을 이식받는 수술을 무사히 마친 탤런트 양택조(66)씨가 다시 연극 무대에 오른다. 8월 11~15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극장에서 공연하는 '안중근과 이등박문'(연출 조명남)에서 고종 역을 맡아 수술 후 처음으로 무대에 서는 것이다.

양씨는 4월 21일 장남 형석(36)씨의 간 62%를 이식받는 큰 수술을 했다. 요즘도 매주 2~3차례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다.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연극에 출연하기로 한 데 대해 그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잊혀져 가는 민족 정기와 역사의식을 일깨워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1966년 동양방송 라디오 성우로 연예계에 데뷔한 뒤 TV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숱한 작품에서 개성적인 연기를 펼친 양씨는 5년 전 C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간경화로 악화됐다.

2003년 10월엔 간경화의 부작용으로 식도정맥류가 발생해 당시 출연 중이던 SBS 드라마 '때려'에서 도중 하차하기도 했다. 이후 욕심을 부려 영화 '고독이 몸부림칠 때' 등에 출연했다가 식도정맥류가 재발해 위험한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연극 '안중근과 이등박문'엔 양씨 외에 박근형.최길호씨 등 중견 탤런트들이 대거 출연한다. 의장대.군악대.합창단 등 총 120여 명이 무대에 서는 대규모 공연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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