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자 이래 중앙일보 지면에 실리는 연천 최전방 소초(GP) 총기 사고 관련 기사를 읽고 있다.
'언어 폭력에 시달리던' 일병이 동료 군인에게 총을 쏴 그렇게 많은 인명을 살상했다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적과 지척 거리에 있는 최전방 소초에서, 동료애와 전우애로 똘똘 뭉쳐 근무해야 할 군인들 사이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니 믿기 어렵다.
행여 이런 일이 군 기강 해이와 관계가 있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당국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철저히 대책을 마련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귀가 따가울 정도로 말해 왔다. 결과적으론 말뿐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으면 좋겠다. 군 기강 확립과 경계 태세에 대해 전반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 더불어 신세대 장병에 맞는 새로운 교육.훈련 프로그램과 내무생활 지침이 마련돼야 할 듯하다. 이번 사고가 군을 거듭 태어나게 하는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
박동현.서울 구로구 구로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