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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영수증 번호 X 표시 업체마다 달라…노출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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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신용카드번호 유출로 인한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각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최근 대형 유통업체에선 신용카드번호 유출을 막기 위해 영수증을 발급하면서 신용카드 열여섯 자리 숫자 중 일부를 X로 표시하고 있다. 그만큼 카드번호 유출 우려가 준 건 사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업체마다 X로 표시하는 자리가 제각각이어서 조합하면 얼마든 전체 숫자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열여섯 자리 중 이마트는 제일 앞과 제일 뒤 네 자리씩을, GS마트는 제일 뒤 네 자리만, 홈플러스는 가운데 일곱 번째 숫자부터 열두 번째 숫자까지를 X로 표시하고 있다. 즉 한 신용카드로 구매한 이들 세 곳의 영수증이 있으면 첫 번째 자리부터 여섯 번째 자리까지 숫자를 모두 알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국민 주변엔 범죄자들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무심코 버리는 영수증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경찰 관서를 찾는 국민이 단 한 사람도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창원.부산 동래경찰서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