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재미교포여인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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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5일 상오 7시쯤 서울 상암3동 309의17 주택가 골목길에서 재미교포 이신희씨(36·여·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가 숨져있는 것을 아침 산책 나갔던 김익보씨(74)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이씨는 의상이 없고 금목걸이와 전자손목시계 등은 그대로 차고 있었으나 핸드백과 그 안에 있던 미국 영주권 등이 없어졌다. 이씨는 24일 낮 남편 권진홍씨(37)와 외식을 한 후 친정동생의 결혼준비를 돕기 위해 남편과 헤어져 혼자 경기도 부천시 친정에 갔다가 이날 밤 10시30분쯤 친정을 나간 뒤 행방불명 됐었다.
경찰은 이씨가 자살할만한 이유가 없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강도를 위장한 살해사건으로 보고있다.
이씨의 사체에 반항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경찰은 면식범에 의한 소행으로 추정, 이씨의 주변인물과 사체가 발견된 인근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목격자를 찾고있다.
경찰은 이씨의 사체 부검을 국립과학수사 연구소에 의뢰했다.
이씨는 76년5월 권씨와 결혼, 77년 5월 남편이 있는 로스앤젤레스에 건너가 5살, 6살 난 두 아들을 두고 있는데 지난해 9월 미국 영주권이 나오자 한국에 두고 간 장남 지영군을 데리러 귀국, 28일 미국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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