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강호 이 격파 「3무」뒤에 첫 승리 4-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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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캘커타=외신종합】제1회 네루 골드컵 국제축구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대표 화랑은 26일 FW 최순호가 해트트릭(혼자 3골)을 기록하는 대 활약에 힘입어 이탈리아를 4-2로 격파, 안타까운 3무승부 후 첫 승리를 올렸다.
이로써 중공·우루과이(이상 승점 6)에 이어 3위(승점 5)를 유지하고 있는 화랑은 3월1일 중공과의 마지막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결승전에 진출, 패권을 다툴 수 있는 한 가닥 찬스를 잡았다.
중공과 공동선두인 우루과이는 이탈리아와의 남은 경기에서 이길 공산이 커 거의 결승진출이 유력하며 따라서 화랑은 중공에 비기거나 지면 결승진출이 좌절된다. 우루과이가 이탈리아에 비기고 화랑과 중공은 이 비겨도 화랑은 골 득실차에서 뒤져 탈락된다.
그러나 국가대표인 중공은 지금까지 유고에 3-0, 이탈리아에 1-0으로 이기고 우루과이에 0-0, 인도에 l-1로 비겨 객관적인 전력에서 수비가 강하다는 점 외엔 화랑과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화랑에도 승산이 있다.
화랑은 78년12월 방콕아시안 게임 중공과 첫 대결, 1-0으로 이기고 곧이어 마닐라에서 거행된 아시안컵 예선에서도 1-0으로 승리, 한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
화랑은 이번 대회 출전에 앞서 훈련부족으로 팀웍이 다져지지 않았고 주전링커 조광내 마저 부상으로 뛰지 못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번번이 놓쳐 버렸으나 게임이 거듭될수록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를 맞은 화랑은 정해원 최순호 이강조가 주축이 된 공격진이 활기찬 공세로 그라운드를 장악, 전반 20분 HB 황석근의 패스를 받은 최정호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통렬한 중거리 슛으로 첫 골을 뽑았고 최는 불과 3분 후 두 번째 골을 장식했다.
후반 들어 반격을 편 이탈리아는 스토퍼 「마로키」와 FW 「과달루괴」가 연속 득점, 화랑이 우루과이 대전 때와 같은 아까운 무승부를 재연하는 듯 했다.
그러나 화랑은 경기종료 10분전 HB 이태호가 3명의 수비를 헤집는 절묘한 드리블 끝에 결승골을 성공시켰으며 곧이어 최정호가 마지막 골을 보태 쾌승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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