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일 교향악단 돌아본 이강숙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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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철저히 치밀한 사전 계획을 세운 후 성심 성의껏 노력만 한다면 이제는 우리도 충분히 좋은 교향악단을 만들 수 있겠어요.』
지난 8일부터 18일간 구미와 일본의 교향악단 운영실태와 음악계 사정을 살펴보고 귀국한 KBS교향악단 총감독 이강숙씨.
『BBC의 「웰턴」, 파리국립교향악단의 「모인」, NHK의 「하세」 등 음악감독을 만나 보니 벌써 그들은 83, 84년 연주 스케줄까지 짜 놨더군요. BBC는 86년 연주도 결정한 것이 있어요.
KBS도 지금부터 83, 84년 계획을 짤 생각입니다. 그러나 독자적 연주회장이 없어 힘들군요.
따라서 올해에는 KBS교향악단의 협연 자로 실력은 국제급 이지만 아직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젊은 음악가 중심으로 앞으로 남은 18회의 금년 정기연주계획을 짤 생각이라고 이씨는 밝힌다.
피아니스트인 독일의 「로버트·벤츠」이탈리아의 「칸파넬라」, 최근 소련에서 망명한「마이클·루리」, 이탈리아의 비올라 연주자 「아숄라」, 지휘자 「페로」 등을 그는 꼽는다.
『생각보다 더 많이 세계 음악계에 한국이 알려져 있어요. 정명화·정명훈의 유명도는 가히 세계적이더군요. 2월초까지 2백11명의 외국연주가가 응모해 오는 등 KBS교향악단 단원오디션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더군요.』
팝 음악과는 달리 클래식음악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낮아지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인 듯 구미교향악단 단원들의 생활도 베를린 필의 경우를 제의하면 결코 여유 있는 것이 아니더라고 전한다.
올해 KBS교향악단이 협연할 한국인 연주자로는 8월말 부산·대구·광주·대전 4개 지방도시 순회연주에서 협연할 김영욱씨를 비롯하여 백건우(9월), 원경수씨 등. 여건이 맞으면 정경화·강동석씨도 초청할 생각이라고 한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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