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세 일본인 하라구치 100m 달리기 22.04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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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세 된 일본의 하라구치 코조(原口幸三)가 19일 열린 제20회 미야자키(宮崎) 마스터즈 육상대회에서 95세 이상 100세 미만 남성을 대상으로 한 100m 달리기 종목에 출전해 22초04의 기록으로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고 20일자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이는 오스트리아의 96세 에르빈 야스쿨스키가 세운 종전 세계 기록(24초01)을 2초 가량 앞당긴 것이다.

하라구치는 이날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신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그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말에 "황송하다"고 했다.

그는 90세 이상 95세 미만 연령대의 100m 세계 최고기록(18초08)도 보유하고 있다. 90세 때인 2000년 9월 세계 은퇴자 육상대회에서 세운 기록이다.

표구업을 하던 그가 달리기를 시작한 건 은퇴한 뒤인 65세 때다. 건강을 위해 조깅을 시작했다가 이후 단거리로 종목을 바꿨다. 아침 식사 전 집 주변을 1시간 가량 천천히 달리는 게 일과라는 그는 붉은 쌀밥과 과일을 좋아한다고 한다.

한편 100m 달리기 세계 최고기록은 지난 15일 수립된 9초77이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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