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제주 바닷속 소라 따는 일본 연예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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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힘든 일을 쉰.예순살을 훌쩍 넘긴 제주 여성들이 아무렇지 않게 하다니 대단해요."

일본의 가수 겸 인기 탤런트인 메구미(25.여)가 해녀 생활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18일 제주도를 찾았다.

일본 TBS(도쿄방송) 제작진과 함께 서귀포시 법환동을 찾은 그는 20일 하루동안 이 마을 해녀들과 함께 잠수복을 입고 바닷속을 누볐다. 법환동은 지난해 8월에 마을 어촌계의 주도로 1950년대 해녀들의 물질을 재연하는 등 해녀의 본고장으로 이름난 곳이다. 서귀포 일대 마을 중 가장 많은 102명의 해녀가 아직도 현역으로 물질을 한다.

이날 메구미는 중학교 시절 수영부 출신답게 수영은 물론 잠수까지 능숙한 솜씨를 과시하며 소라.문어를 직접 채취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그의 할머니도 일본 시마네(島根)현에서 해녀 생활을 했다고 한다. 메구미는 24일까지 법환동에 머물며 제주 해녀의 삶을 구석구석 체험할 예정이다.

그는"바닷가에서 자라 바다를 좋아하지만 해녀 생활을 체험하지 못했다"며"이번에 기회를 잡은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TBS는 메구미의 '제주 해녀 체험'을 다음달 초에 한시간 동안 방영할 계획이다.

서귀포=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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