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책 돌리는 사장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지난 17일 퇴근 무렵인 오후 6시 서울 구로동 신세계아이앤씨 사무실. 420여명의 직원 책상 위에 책 한 권씩이 놓여 있었다. 책 제목은 '덕의 기술'. 미국의 사상가이자 과학자인 벤자민 플랭클린이 삶의 원칙과 가치, 사례를 정리한 책이다.

미국에선 손꼽히는 교양 도서로 이 회사 이상현(사진) 사장이 전 직원에게 나눠준 작은 선물이다.

이 사장은 책 안에 "벤자민 플랭크린의 놀라운 통찰력은 오늘을 사는 지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신세계아이앤씨 임직원이 추구하는 '좋은 생각'의 방법론이 될 수 있다"는 글과 함께 책에 자신의 사인을 했다.

이 사장은 "얼마전 이 책을 읽은 뒤 큰 감명을 받았다. 특히 우리 회사의 모토인 '좋은 생각'을 하는 데 도움을 줄 것 같아 책을 사 직원들에게 돌렸다"고 말했다. 그는 올 3월 신세계아이앤씨 사장에 취임하자마자 '좋은 생각'을 강조했다. 한마디로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은 경영으로 이어지고, 결국 나의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는 주장이다.

이 사장은 매달 주제를 정해 다함께 어울리는 행사를 열었다. 이번 달 주제가 '마음의 양식'이기 때문에 책을 선물한 것이다. 그의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노력은 유별나다. 젊은 직원과 비디오 게임도 한다.

이 사장은 "우리 회사의 이름에 있는 아이앤씨가 '인터넷&커머스'의 약자가 아니라 '아이(나)&컴퍼니(회사)'로 보라고 직원들에게 늘 강조한다. '내가 있기 때문에 회사가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