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시간 연장 땐 독과점 심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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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상파 방송사들이 최근 방송시간 연장을 공식 요구한 데 대해 케이블 업계가 시장 독과점을 심화시킨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방송위원회에 제출했다.

현재 지상파의 경우 오전 1~6시, 낮 12시~오후 4시 방송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협회(회장 정연주 KBS 사장)는 지난달 24일 방송위에 보낸 건의문에서 '지상파를 제외한 다른 매체들은 이미 24시간 방송을 하고 있다'며 방송시간 제한은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케이블협회는 방송시간 자율화(방송시간 연장)는 매체 간 균형 발전을 저해하는 만큼 지상파 독과점 해소가 선결조건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지난해 지상파 방송 광고비는 2조5000여억원으로 케이블(홈쇼핑 제외)의 6배가 넘으며, 비율로는 86(지상파) 대 14"라고 밝혔다. 또 지상파 계열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케이블 시청 점유율이 31.6%에 달하는 등 뉴미디어 시장에서도 지배력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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