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뽕짝 메들리에 관객들 관광버스 춤 화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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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가 버리고."

1만여 관중이 함성을 질렀다.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88 잔디마당에서 열린 이승철 20주년 콘서트의 포문은 '마지막 콘서트'가 열었다. 가수와 함께 나이 들어 온 팬들은 가수와 함께 20년의 세월을 거꾸로 껑충 뛰었다. '오늘도 난' 등 이승철의 히트곡이 이어지면서 공연장은 돌연 '거대한 관광 버스 노래방'으로 변신했다. 이승철은 '오늘도 난'과 윤수일의 '아파트' 등을 과감하게 '뽕짝'으로 바꿔 불렀다. 무대 위 크고 작은 스크린에는 '아싸' 등의 추임새용 글자가 박자에 맞춰 떴다. 대형 스크린에는 노래 가사 자막이 흘렀다. 다소 촌티가 나긴 했지만 30.40대가 주축인 관객의 정서에 딱 들어맞다는 걸 부인할 수 있으랴.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가수를 보며 관객 역시 기꺼이 망가졌다. 이승철이 이끄는 대로 관광 버스 춤을 1만여명이 일사불란하게 따라 췄으니 말이다.

이날 공연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도 임신 중인 부인 서향희 변호사와 함께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철과 친분이 두터운 박씨는 공연 도중 이승철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최화정씨 등 동료 연예인들도 여럿 참석했다.

이승철 20주년 전국 투어는 안양(25일).부산(7월 2일).창원(7월 9일).부천(7월 16일).제주(8월 6일) 등을 거쳐 내년 2월 14일(대구) 막을 내린다. 총 예산 60억 원, 총 관객 10만 명 동원을 목표로 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1588-1555.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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