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대결 「홈즈」-「쿠니」전 연기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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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로복싱의 흑백대결로 관심을 모아온「래리·홈즈」-「제리·쿠니」의 헤비급 타이틀매치가 갑자기 3개월간 연기되자 풍성한 화제가 쏟아지고 있다.
이 대전은 당초 3월 15일 라스베이가스에서 벌일 예정이었으나 백인의 희망인 「쿠니」가 연습중 왼쪽 어깨를 다쳐 6월 11일로 연기된 것이다.
대전이 연기되자 링계에선 『「쿠니」의 연막전술이다』『불가피하지 않는가』라는 엇갈린 양론속에 더욱 팬들의 구미를 돋우고 있다.
21일 ABC-TV에 특별출연한 「홈즈」는 『나의 직업은 상대를 KO시키는 것이다. 「쿠니」의 부상으로 대전이 연기된 것에 대해 걱정은 안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쿠니」는 『나의 멋진 경기를 고대하던 많은 팬들을 실망시켜 미안하다』고 되받았다.
그러나 32세의 「홈즈」는 25세의「쿠니」와의 대전이 연기될수록 불안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어서 『「쿠니」의 이번 부상은 연막일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10차방어전을 성공한 WBC 헤비급챔피언「홈즈」는 39연승(29KO)이며, 60년대 초반 「잉게마르·요한슨」(스웨덴) 이래『위대한 백인의 호프』로 기대가 큰 「쿠니」는 25연승(21KO)으로 모두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들의 타이틀전은 각각 1천만달러(약70억원)의 대전료가 보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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