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스' 승리 요정도 막지 못한 패배…WS 1차전 SF승

중앙일보

입력

  '승리 요정'도 캔자스시티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 1차전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7-1로 승리했다. 두 팀은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강팀들을 꺾고 WS에 올랐다. 현지에서는 유례없는 '언더독(Underdog·이길 확률이 적은 약팀)'의 대결이라며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다. 하지만 첫 판은 싱겁게 끝났다.

2010·2012년 WS 우승팀인 샌프란시스코는 짝수 해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매디슨 범가너(25)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인상적인 호투를 보여줬다. 범가너는 7회 말 살바도로 페레즈(24)에게 솔로 홈런을 맞기 전까지 WS에서만 2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가을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반면 캔자스시티 선발 제임스 실즈(33)는 1회 초 샌프란시스코 4번타자 파블로 산도발(28)에게 선제 1타점 2루타를 맞고 흔들렸다. 이어 11타수 동안 안타를 맞지 않았던 헌터 펜스(31)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무너졌다. 결국 쉴즈는 3이닝 동안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펜스는 1회 초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4회와 7회 2점씩을 추가한 샌프란시스코는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캔자스시티의 '승리 요정' 이성우(38) 씨는 현지로 날아가 응원전에 동참했다. 이 씨는 캔자스시티를 응원하는 보기 드문 한국인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명인사가 됐다. 그 인연으로 지난 8월 캔자스시티를 방문했다. 그 기간 로열스는 8연승을 달렸고, 중부지구 1위에 올라 이 씨는 승리의 아이콘이 됐다. 캔자스시티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몰고 왔다. 캔자스시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오클랜드를 물리치고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리고 디트로이트와 LA 에인절스를 연거푸 꺾었다. 이 기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 씨가 카우프만 스타디움을 찾자 MLB.com은 '슈퍼팬(Superfan)이 돌아왔다'고 반겼다. 스포츠 매체 ESPN은 그의 이야기를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다. 이날 이 씨는 열성적인 응원을 보냈지만, 그의 마법은 통하지 않았다.

일단 샌프란시스코가 유리해졌다. 그 동안 WS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이 된 비율은 62.4%(68승41패)다. 최근 10년만 놓고 보면 1차전에서 패한 팀이 우승한 것은 2009년 필라델피아가 유일하다.

김원 기자 rasp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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