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 일가족 6명 동반탈북

중앙일보

입력

6.25전쟁중 북한으로 끌려간 국군포로 일가족 6명이 동반탈북했다고 동아일보가 20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2명은 이미 국내에 들어왔고, 또다른 2명은 중국에서 한국 입국을 기다리고 있으나 다른 2명은 중국내 탈북브로커 조직에 억류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도에 따르면 국군포로인 장판선(74)씨 가족이 지난 2월부터 두 달 사이에 각각 북한을 탈출해 이 가운데 장씨와 차남 영철(33)씨가 국내에 들어와 관계기관의 합동신문을 받고 있다는 것. 또 장씨의 부인 김옥련(68)씨와 장남 영복(35)씨는 현재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한국으로 입국을 기다리고 있으나, 장씨의 딸(29)과 외손자(2)는 중국내 탈북 브로커 조직에 의해 중국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이 보도는 전했다.

장판선씨는 지난 2월27일 차남 영철씨와 함께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 지린성 투먼시에 숨어지내면서 한국정부에 탄원서를 보내 자신이 국군포로이며 가족이 모두 탈북하려 한다는 내용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3월 4일에는 장남 영복씨가, 3월22일에는 부인 김씨가,또 4월19일에는 딸과 외손자가 각각 북한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탄원서에 밝힌 바에 따르면 전남 영암군 출신인 장판선씨는 1952년초 국군에 입대한 뒤 같은 해 가을 중공군의 대공세 때 포로가 됐으며, 정부공식문서상으로는 그동안 전사한 것으로 기록돼 국립대전묘지에 위패가 안치돼있다고 한다.

장씨는 24일 남한에 생존해 있는 동생 5명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보도됐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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