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연속 GP 생활] '올빼미 근무' 심한 스트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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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방부대와 달리 일반 생활과 단절돼 있는 최전방 소초(GP)는 항상 폭발성을 안고 있다. 다른 부대에 비해 폐쇄돼 있다. 최전방 근무에 대한 부담도 크다. 때문에 언어폭력에 쉽게 유혹되거나 흔들릴 수 있다고 한다.

소초장인 소대장 한 명과 30명의 병사로 구성된 전방 소초는 대개 철책선 안 비무장지대에 있다. 북한군을 유리하게 관찰.경계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소초장의 지휘 아래 주로 야간에 한번에 1시간30분~2시간씩 경계임무를 밤새 2~3번 선다. 이른바 밤에 활동하고 낮에는 쉬는 '올빼미'식 근무다. 주로 야간 경계근무를 하는 대신 훈련이나 노역 등 다른 활동은 거의 없다. 생활이 단조로워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다. 육군 관계자는 "전방 소초 근무자들에게 다른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가급적 훈련은 시키지 않고 부식 등 지원을 최대한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적은 인원이 격오지에서 6개월씩 생활하다 보면 동료끼리 갈등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최전방 GP는 일반부대와 달리 폐쇄적이고 감시자가 적어 이런 갈등이 생겨도 후임병이 일방적으로 당할 소지가 높다는 것이다. 언어폭력과 집단 따돌림이 발생해도 피해자들이 입을 다물어 버리면 진상이 은폐되기 쉬워 일부 선임병들의 욕설 등 폭력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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