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옴부즈맨] 2. 이런 프랜차이즈 조심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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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1979년 서울 소공동 롯데리아 1호점이 첫선을 보인 후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20여년간 급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양적인 성장에 비해 질적으로는 아직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사의 도덕적 해이는 심각한 수준이며, 가맹점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법과 제도적 장치는 부실하다. 선진외국과 같이 '프랜차이즈 가맹이 독립 창업보다 안전하다'는 정설이 한국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경험이 부족한 초보자들이 경쟁이 치열한 창업시장에서 나홀로 뛰어들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그렇다면 어떤 본사를 조심해야 할까.

가맹점 관리시스템이 없는 본사는 일단 의심해야 한다. 가맹점 가입 이후 점포 수퍼바이저 등을 통해 꾸준하게 사후관리를 해주는 게 기본이다. 그러나 처음에 가맹비를 받고 며칠동안 기술 전수만을 해주고 '나몰라라' 하는 곳도 많다. 최근에는 뜨는 업종을 따라 몰려다니는 프랜차이즈 전문꾼들이 많다. 특히 가맹점 개설시 일정액의 수수료를 받는 계약직 영업사원(일명 오더맨)이 있는 프랜차이즈는 조심해야 한다. 오더맨은 본사가 가맹점에 져야 할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기 때문에 그의 약속만 믿고 프랜차이즈에 가맹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생긴지 얼마 안됐는데도 많은 브랜드를 갖고 마케팅 전략을 펴는 본사도 조심해야 한다. 브랜드 하나도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하고, 이것저것 손대는 본사는 희망이 없다.

가맹점과 고객의 평판이 좋고, 직영점이 튼튼한지도 따져 봐야 한다. 또 물류공급이 원활하고 영업권 보장이 확실한지,가맹점주 교육을 철저히 시키는 본사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가맹점 지원 전략의 하나로 브랜드 이미지 광고를 지속적으로 하는 본사는 좋은 업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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