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레이더] 간접투자 활성화 대책 투기 막는 확실한 대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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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종합주가지수가 석 달여 만에 1000을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500선 돌파를 다시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지수 1000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한국 증시가 새롭게 도약할 것이란 기대감이 한층 무르익고 있다.

조심스럽지만 최근 네 자릿수 지수가 증시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란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지수 상승을 이끌만한 호재도 없는데다 개인.외국인들이 매도에 치중했지만 지난주 거래소 지수는 사흘 연속 네 자릿수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그간 시장을 불안하게 흔들어온 각종 악재들도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것은 북한 핵무기 개발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해소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이는 지난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전격 회동으로 싹이 텄다.

글로벌 증시 기조를 좌우하는 미국 증시도 최근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발표된 정부의 자산운용법 규제 완화 방안은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더욱 풍부하게 해 줄 호재가 될 듯하다.

특히 각종 펀드 상품을 한꺼번에 팔 수 있도록 펀드 판매 중개회사 설립을 허용한 것이 눈길을 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펀드 상품 간 경쟁을 자연스럽게 유도, 간접 투자 상품의 질을 더 높이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간접투자시장 활성화 대책은 저금리로 급속히 불어나는 부동자금의 투기 자금화를 막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기도 하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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