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이번엔 '비타민C 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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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중국산 섬유류 수입 제한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비타민C 생산을 놓고 두 나라 기업이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비타민C를 생산하는 중국의 제약회사 네 곳이 미국의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제소된 중국 기업은 화베이(華北)제약.허베이웨이얼캉(河北維爾康)제약.스자좡(石家莊)제약.화위안(華源)그룹 등이며 소송을 낸 기업은 미국의 보건의약품 취급업체인 라니스사와 ASPI사다. 라니스사 등은 최근 뉴욕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중국 제약사들이 비타민C의 생산량과 가격을 서로 협의해 결정하는 방법으로 부당 이득을 챙기는 등 미국의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 기업들은 2000~2001년 설비 투자의 급증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자 비타민C 가격이 폭락해 생산량 조절을 협의한 적은 있지만 가격을 합의해 결정한 사실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중국의 제약사 네 곳은 지난해 전 세계 비타민C 소비량의 68%인 8만2000t을 생산해 이 중 85%를 미국 등 해외로 수출했다.

한편 섬유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과 미국이 23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8일 보도했다. 미국은 올해 초 섬유류 수입을 제한하는 쿼터를 폐지했다가 중국산 섬유류 수입이 급증하자 지난달 말 쿼터제를 부활했다.

[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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