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하키팀 파키스탄 전훈 취소위기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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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한하키협회는 오는 3월 2일부터 15일까지 파키스탄에서 전지훈련을 겸한 친선경기를 가지려는 당초 훈련계획이 출발 5일을 앞두고 갑자기 취소될 위기에 있어 난처한 입장에 빠져있다.
이 같은 전지훈련 취소위기는 파키스탄의 군사정부가 17일 여자하키의 경기를 전면적으로 금지한다고 선언했기 때문. 이는 여성이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은 비도덕적 행위라는 이슬람 성직자들의 거센 압력에 파키스탄 군사정부가 이에 굴복, 이 같은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한편 「파빈·아티프」 파키스탄 여자하키연맹 의장은 18일 『한국 여자팀의 파키스탄 전지훈련에 대해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니 출발일정을 연기해달라』는 긴급전문을 보내왔다.
한국 여자하키팀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싱가포르·태국·말레이지아·한국이 출전하는 여자국제하키대회에 출전한 후 3월 2일부터 15일까지 파키스탄에서 전지훈련을 겸한 친선경기를 갖기 위해 24일 출국할 예정이었다.
하키협회는 일단 말레이지아의 국제대회에 출전한 후 파키스탄의 확답을 기다릴 방침이다.
파키스탄은 세계적인 하키 강국으로 남자팀은 60년 로마와 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우승했으며, 56년 멜번과 64년 도오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각각 획득했었으며, 여자하키는 80년 모스크바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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