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신입생 첫 학기엔 서클가입 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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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대학교는 올해부터 1학년 신입생에 대해 입학 후 첫 한 학기 동안은 모든 학내서클의 가입을 금지시킬 계획이다. 또 모든 학생서클(대학본부등록서클 61개, 각 단과대학등록서클 2백57개)이 유인물을 인쇄, 배포할 때는 반드시 해당 서클담당 지도교수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서클등록 요건도 크게 강화, 지금까지 3개 단과대학 구성원으로 등록이 가능했던 본부등록 서클을 6개 단과대학 구성원이 갖춰질 경우에 한해 등록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이같은 학생생활지도를 강화하는 내용의 「학도호국단 운영규정」을 곧 개정, 신학기부터 적용키로 했는데 신입생에게 음성서클이 아닌 등록서클에의 가입금지조치는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대 당국자는 18일 신입생에 대한 이같은 방침은 『신입생들이 입학직후 서클에 무분별하게 가입, 학생본분에서 벗어나 일부 왜곡된 서클활동에 몰입하는 경향이 종종 있어 이를 막기 위한 것』이며 『신입생들이 이같은 문제서클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입학과 동시 그대로 가입할 경우 자칫 불행한 대학생활을 보낼 우려가 있어 일단 한 학기동안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비판적인 안목을 기르게 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서클등록요건을 강화한 것은 서클에 보다 많은 대학의 구성원을 포함시켜 학교생활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활동하기 위한 건전 서클 육성방침에 따라 취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제까지 구성원이 3개 단과대에서 각15명씩 45명 이상이면 등록이 가능하던 본부등록서클을 6개 단과대에서 각15명씩 모두 90명 이상의 구성원을 갖추게 하면 지난 연말 현재 ▲학술·예술·봉사·종교서클 34개 ▲체육서클 27개 등 모두 61개가되던 본부등록서클이 이번 신학기부터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학기 현재 서울대 등록서클은 본부등록서클 61개 외에도 단과대별로 ▲학술·예술 등 분야 2백1개 ▲체육서클 56개 등 모두 2백57개의 단과대 등록서클이 있으나 이번 개정안중 이들 서클들에 대한 등록요건변동 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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