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리모델링] 40대, 돈 모을 마지막 기회 … 예금보다 펀드 가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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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Q 경기도 부천에 사는 김모(43)씨. 전업주부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회사원인 남편과 맞벌이를 했다. 부부 사이엔 두 자녀가 있다. 모아 놓은 자산은 거주 아파트 등 4억8000만원 정도다. 월 수입은 남편 급여 500만원과 상가 월세 13만원이다. 네식구가 생활하기에 적은 수입이 아니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자녀교육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가는 데다 7년후 남편의 퇴직을 대비해 노후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의해 왔다.

A 지출과 소득이 함께 늘어나는 40대는 슬슬 노후가 걱정되는 시기다. 이 때가 노후자금을 저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당장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러나 김씨네는 교육비 지출이 지나치다. 월 소득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30% 수준으로 우리나라 40대 연령 가구의 평균 14%보다 2배나 높다. 지출의 우선순위를 자녀교육에서 노후준비로 옮기는 게 필요하다. 은퇴이후 자녀에게 재정적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이 방법이 올바른 선택이다.

 김씨 부부는 남편 퇴직때까지 7년이 은퇴 준비기간으로 25년이상 쓸 수 있는 은퇴자금을 만들어야 한다. 부부는 노후에 월 300만원의 생활비를 쓰기 원한다. 85세를 기대여명으로 현재 보유한 1억원정도의 예·적금을 연4%의 수익률로 굴린다해도 월 200만원 가량 부족자금이 발생한다. 지금처럼 은행 상품 위주의 운용으론 답이 안보인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자산의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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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금저축계좌 내 해외펀드는 비과세=우선 가입 중인 연금저축계좌의 활용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연금저축계좌는 정부가 개인에게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며 연금재원을 늘리도록 권장하는 상품이다. 연말정산시 400만원까지 세액을 공제해주고 과세이연 효과도 생긴다. 뭐니 뭐니 해도 연금저축계좌의 가장 큰 장점은 계좌 내에서 여러 가지 펀드로 자산배분을 할 수 있고, 분할매매나 일부 출금 등 운용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종합과세 대상인 해외펀드를 연금저축계좌로 운용하면 이익금이 과세되지 않는다. 또 계좌 내에서 연금 전용펀드를 운용할 경우 일반 펀드보다 보수가 저렴하고 환매에도 수수료가 붙지 않아 적극적 자산배분이 가능하다. 김씨네에게 연금저축계좌의 월 불입금을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리길 권한다.

 ◆은행적금은 적립식 펀드로 돌려라=은행 예·적금은 초 저금리시대에 더 이상 재테크 수단이 아니다. 금리가 2%에서 1%로 떨어지면 수치상으로는 1%포인트지만 변화율은 50%나 된다. 은행상품으로 수익을 올리기란 그만큼 힘들다는 이야기다. 매달 붓는 적금 55만원과 예금 15만원을 위험 분산이 가능한 적립식 펀드 투자로 돌리는 게 좋겠다.

 투자 대상으로 배당주·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를 추천한다. 기업이 오래되면 성장세가 둔화되는데, 축적된 자본으로 신규투자보다는 배당을 통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따라서 배당주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 차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자산배분형 펀드는 말 그대로 주식 뿐아니라 채권, 통화, 원자재, 부동산 등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편입해 변동성을 줄여준다. 요즘 연 6~7%의 수익률을 준다.

 ◆상가는 매각해 자녀 교육자금으로=두 자녀의 대학 학자금 마련도 신경써야 한다. 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이고, 딸은 초등학교 5학년이다. 교육비 상승률 2.2%, 투자수익률 3.3%를 기준으로 한 명당 대학 4년동안 들어가는 비용은 4000만원 정도다. 값이 자꾸 떨어지는 상가를 팔아 아이들 교육자금으로 충당한다고 해도 2200만원은 더 모아야 한다. 상가에서 나오는 월세를 합쳐 월 58만원을 남편 퇴직 시점까지 저축한다면 두자녀의 부족한 교육자금을 마련할 수 있겠다.

서명수 객원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홍동우 삼성패밀리오피스 FO, 김동일 삼성생명 FP센터 과장, 김선아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WM팀장, 김용태 외환은행 영업부 WMC센터 PB팀장

◆ 신문 지면 무료 상담=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 수입·지출 내역 등을 알려 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게재합니다.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은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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