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 종합시장 화재, 5억7500만원 재산피해

중앙일보

입력

20일 오후 10시 56분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대문종합시장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5억 75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 36분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인근 주민 5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초 화재발생 지점은 동대문종합시장 인근 전태일 다리 앞 의류점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점포 주변은 50여 년 된 낡은 목조건물들이 많아 불길이 인근 점포로 쉽게 확산됐다. 특히 화재발생 지점 가까이에 20여개의 크고 작은 점포들이 붙어 있어 화재 진압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신발, 의류 부자재, 마네킹, 모자 등을 파는 점포와 공구상 등이 기와집 형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구조인데다 LP가스 누출로 인해 불을 끄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건너편 평화시장은 영업 중이었지만 불이 난 곳과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있어 별다른 피해를 받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후 소방차 67대, 소방관 207명을 현장에 보내 진화 작업을 벌여 21일 오전 0시 32분쯤 불길을 잡았다. 점포 28개 중 11곳이 완전 전소됐으며 6곳은 반소됐다. 종로소방서 측은 “불이 난 원단상가 정도의 면적은 정기적인 소방안전점검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 때문에 점검이 정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화재에 취약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찾기 위해 합동조사반을 꾸려 이르면 오늘부터 현장감식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장혁진 기자 analo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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