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있으면 MP3 내 손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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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4월 이후 MP3플레이어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닷컴(www.danawa.com)에 따르면 입점 쇼핑몰 400여 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최근 2개월새 플래시 메모리형 MP3플레이어의 값이 30~60%가량 급락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저장용량 512메가 MP3플레이어는 지난 4월 20만원대에서 거래됐으나,12일 현재 9만원대로 떨어졌다. 또 일부 고급형 512메가 제품도 10만원대로 낮아졌다.디지털큐브의 PA60(512메가)은 같은 기간 22만5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삼성전자의 T5X는 24만5000원에서 14만9000원으로 거래됐다.넥스트웨이사가 제작한 512메가 제품인 NMP-800B는 3월에 24만원이었으나,현재는 9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MP3플레이어 가격 하락은 애플의 플래시 메모리형 제품 가격 하락에서 촉발됐다.

애플은 한국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플래시 메모리형 MP3플레이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셔플(512메가)을 올해 초 10만원대에 내놨다. 셔플은 LCD창도 없이 간단한 기능만 있는 제품이지만, 저렴한 가격과 애플의 브랜드에 힘입어 꾸준히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실제로 국내 온라인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급상승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온라인 시장점유율이 1%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말 현재 12%로 뛰어 삼성전자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레인콤이다. 삼성전자도 이에 뒤질세라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제품 가격을 인하해 가격인하 경쟁을 더 부추기고 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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