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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문화 개선 필요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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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성공한 사업가나 단체 등이 사회로부터 축적한 부를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행해지는 기부행위는 존경과 귀감의 대상이 된다.

소외 계층이나 각종 지원사업에 기부하는 행위는 성스러울 만큼 감동을 주며 삶의 의미를 뒤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부문화가 정착돼 가고 있다. 그렇지만 특정단체나 특정분야에 기부금이 편중돼 지원된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불공평한 기부는 대학에 대한 지원분야를 보면 명확하게 드러난다.

2004년 회계 연도 결산서에 나타난 기부금 현황을 보면 연세대.고려대.서울대 등 소수 몇 개 대학에 대한 지원금이 나머지 서울 소재 대학 전체 기부금을 합친 액수보다 훨씬 많다. 서울 소재 대학 간에도 이렇듯 큰 불균형이 있는데 지방 대학들의 사정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렇다고 기부금 지원이 집중된 이들 몇 개 대학이 받는 액수에 비례해 연구실적과 사회 각 분야의 공헌도 또한 월등하게 우수한 것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집중된 혜택을 받는 몇 개 대학보다 월등히 뛰어난 대학이 전국에 산재해 있다.

학문분야의 불균형 또한 마찬가지다. 인문학적 지식이 축적되고 유지되는 것이 사회 발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지원에서 소외된 인문학은 지금 고사상태다.

또 다른 측면에서 기부금은 국가예산의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소외된 분야에 지원돼야 더욱 빛을 발하는 보완적 성격을 지닌다. 국가 지원이 집중된 대학이나 학문분야에 기부금까지 중복 지원해서는 창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사회 환원을 위해 창립된 미국의 록펠러 재단이 내걸고 있는 주요 목표 중 하나가 소외 계층 지원과 미국 내의 기회균등이라는 것을 음미해 봐야 한다.

재산의 절반이 넘는 250억 달러를 기부해 온 빌 게이츠의 기금은 미국의 42개 주 1500개 고교가 혜택을 받고 있으며, 세 가지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무려 1만 명 이상의 학생이 장학금을 받고 있다. 대기업들을 비판하는 연구소로 유명한 미국의 예산정책연구센터(CBPP)의 재원은 대부분이 포드.록펠러.HP 등 대기업이 지원하고 있다.

심각한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우리의 기부문화를 성찰해 보고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불균형과 소외를 보완하지 못하는 기부문화는 대다수 국민에게 또 다른 박탈감을 줄 수도 있다. 성공한 사업가나 단체 등이 사회로부터 축적한 부를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행해지는 기부행위는 존경과 귀감의 대상이 된다.

소외 계층이나 각종 지원사업에 기부하는 행위는 성스러울 만큼 감동을 주며 삶의 의미를 뒤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부문화가 정착돼 가고 있다. 그렇지만 특정단체나 특정분야에 기부금이 편중돼 지원된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불공평한 기부는 대학에 대한 지원분야를 보면 명확하게 드러난다.

2004년 회계 연도 결산서에 나타난 기부금 현황을 보면 연세대.고려대.서울대 등 소수 몇 개 대학에 대한 지원금이 나머지 서울 소재 대학 전체 기부금을 합친 액수보다 훨씬 많다. 서울 소재 대학 간에도 이렇듯 큰 불균형이 있는데 지방 대학들의 사정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렇다고 기부금 지원이 집중된 이들 몇 개 대학이 받는 액수에 비례해 연구실적과 사회 각 분야의 공헌도 또한 월등하게 우수한 것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집중된 혜택을 받는 몇 개 대학보다 월등히 뛰어난 대학이 전국에 산재해 있다.

학문분야의 불균형 또한 마찬가지다. 인문학적 지식이 축적되고 유지되는 것이 사회 발전을 책임지는 중요한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지원에서 소외된 인문학은 지금 고사상태다.

또 다른 측면에서 기부금은 국가예산의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소외된 분야에 지원돼야 더욱 빛을 발하는 보완적 성격을 지닌다. 국가 지원이 집중된 대학이나 학문분야에 기부금까지 중복 지원해서는 창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사회 환원을 위해 창립된 미국의 록펠러 재단이 내걸고 있는 주요 목표 중 하나가 소외 계층 지원과 미국 내의 기회균등이라는 것을 음미해 봐야 한다.

재산의 절반이 넘는 250억 달러를 기부해 온 빌 게이츠의 기금은 미국의 42개 주 1500개 고교가 혜택을 받고 있으며, 세 가지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무려 1만 명 이상의 학생이 장학금을 받고 있다. 대기업들을 비판하는 연구소로 유명한 미국의 예산정책연구센터(CBPP)의 재원은 대부분이 포드.록펠러.HP 등 대기업이 지원하고 있다.

심각한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우리의 기부문화를 성찰해 보고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불균형과 소외를 보완하지 못하는 기부문화는 대다수 국민에게 또 다른 박탈감을 줄 수도 있다.

김지성 (주) 스타코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