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대기혼탁율 심하다|일사량 감소율 농촌의 3배|중앙기상대 김문일 연구팀 조사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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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의 일사량 감소율이 농촌지역에 비해 높을 때엔 3배를 넘을 만큼 서울의 대기가 혼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중앙기상대 김문일 연구팀이 지난 81년 서울과 충남 아산의 맑은 날(4일간) 일사량과 79, 80년(75일간)의 일사투과율을 조사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연구팀이 지난해 봄·여름·가을·겨울 중 가장 맑았던 4일(2월3일, 4월25일, 6월2일, 9월24일)을 택해 대기층을 거쳐 지표면에 도달하는 태양 빛의 감소율 조사한 바에 따르면 봄철 상오에는 아산이 14.5%인데 비해 서울은 27%, 하오에는 아산이 11%인 반면 서울은 26%나 됐다.
또 가을엔 아산이 5%(상오)∼8%(하오)인데 비해 서울은 17%(상오)∼15%(하오)나 됐다.
이는 서울의 대기혼탁도가 아산에 비해 그 만큼 높아 햇빛이 대기층을 통과하는데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또 79, 80년의 75일간의 일사량 대기투과율을 보면 ▲1∼4월은 서울 평균 60%, 아산 70% ▲5∼8월 서울 55%, 아산 65% ▲9∼12월은 서울 60%, 아산 75%로 연 평균이 서울 57%, 아산이 71%였으며 특히 서울은 정상적인 대기에서 있기 힘든 6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햇볕을 제대로 쬐지 못하면 뼈의 성장을 돕는 비타민 D의 합성이 잘 안되며 체내 호르몬의 분비도 억제돼 활동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낳는다.

<일사량이란>지표면에 도달하는|태양의 복사 에너지
지표면에 도달하는 태양의 복사 에너지를 칼로리로 표시한 것이다.
양을 따질 때는 단위시간·단위면적에 얼마의 태양에너지가 도달했느냐로 표현한다. 일사량은 위도에 따라 달라지며 도시의 대기오염 물질에 흡수돼 큰 영향을 받기도 한다. 같은 위도에서는 하지 때 최고치, 동지 때 최소치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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