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도 지켜주는 발효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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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肝)도 발효유가 지킨다-.

'간에 좋다'는 기능성 발효유가 나왔다. 발효유의 기존 기능에 간에 좋은 유산균을 첨가해 만든 음료다. 발효유는 원래 장(腸) 기능을 촉진하는 기능성 음료로 출발했다. 이어 위(胃) 기능 촉진 음료를 거쳐 최근 간 기능성 상품까지 출시된 것이다.

한국야쿠르트는 간 기능성 발효유 '쿠퍼스'를 최근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알코올에 의한 간 질환을 억제하고 기능을 활성화 하는 4가지 유산균이 들었다. 간이 좋지 않은 60명을 뽑아 임상실험을 해본 결과 효과가 입증됐다"고 말했다.

임상실험 결과 쿠퍼스를 8주간 마신한 그룹의 간 GOT.GPT 수치가 마시기 전 보다 각각 75%, 85%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산균이 소장에서의 알코올 흡수를 막고 과다한 알코올 대사에 의한 간 기능 장애와 간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주장했다.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원 허철성 소장은 "간 기능성 발효유 개발을 위해 연구비로 50억원 넘게 썼다. 연구과정에서 3000마리 이상의 실험용 쥐가 희생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임광세 연구팀장은 "전국에서 생산된 약재를 파악하기 위해 하루 종일 경동시장을 헤맨 때가 많다"고 말했다.

쿠퍼스는 시장 반응이 좋아 요즘 하루 평균 25만 개 씩 판매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한다. 한국야쿠르트는 올 하반기까지 일 30만개로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온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판촉 활동을 하고 있다. 가격은 150㎖ 들이 1300원.

서울우유도 최근 간 기능성 발효유 '헤파스'를 시장에 내놨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있는 헛개나무를 비롯해 인진쑥.오가피 등 한방 혼합물이 첨가됐다. 특히 일본 후생성 등 3개 부처가 암 예방 효능을 인정한 '쿠르쿠민'도 함유됐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서울우유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헤파스에 함유된 성분의 기능성을 광고 심의 상 다 표현 할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가격은 150㎖ 들이 1300원.

최근 대한보건협회가 주최한 국제학술세미나에서도 유산균이 장과 위뿐만 아니라 간 질환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기존 장.위 기능성 발효유도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장 기능성 발효유 '윌'은 단일품목으로는 드물게 지난해 2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들어 하루 65만개씩 팔려나가고 있다.

파스퇴르유업은 올 들어 '쾌변 요구르트'를 출시했다. 기존 발효유에 비해 식이섬유 함유량이 두 배 이상 높아 쾌변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에 발효유가 처음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1971년. 불가리아 사람의 장수 비결이 유산균 요구르트라고 알려지면서 부터다.

매일유업은 장수라는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국가이름을 그대로 붙인 '불가리아'를 출시했다. 이후 발효유 시장은 꾸준히 성장, 이미 연간 1조원 대를 넘어섰다.

종류도 가지가지다. 음료 매장에 가보면 30여 종이 진열돼 있다. 이 중 기능성 발효유는 지난해 전체 발효유 시장의 46%에 해당하는 4800억 원까지 성장했다. 올해는 더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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