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딸에게 전하는 인류성찰의 지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살다 보면 종종 도저히 결론이 안 나는 문제에 부딪혀 괴로울 때가 있다. 선택의 갈림길에 섰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막막해지는 때도 있다. 막상 어떤 길을 선택해놓고도 내가 정말 제대로 가고 있는지 확신이 안 서 두려울 때도 있다. 그럴 때 누군가 지혜로운 사람이 내 옆에 있어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한 할아버지가 손녀딸에게 그런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손녀딸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 때가 조만간 올 것에 대비해서 말이다. 그래서 "네가 살면서 힘들다고 느낄 때 이 책이 너의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에는 자신이 곁에 없더라도 손녀딸을 지켜주고 싶은 할아버지의 사랑이 잔잔히 흐른다.

케임브리지 대학 노교수인 저자는 이 책 <손녀딸 릴리에게 주는 편지>를 통해 가족, 사랑과 결혼, 우정, 존재, 학교와 조직, 신, 즐거움, 돈과 시간, 지식, 정신세계, 인류의 미래 등 영원한 삶의 화두들에 대한 28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그것은 역사학자이자 인류학자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30년 이상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또한 평생 유럽과 아메리카,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얻은 해답이다. 그러므로 그가 이 책에서 편지로 쓴 내용들은 누군가 말했듯 현대의 고전이라 불릴 만한 무게와 깊이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호기심 많은 손녀딸 릴리의 할아버지로서 저자인 앨런 맥팔레인은 말한다. "릴리야, 할아버지는 네가 온전히 너의 삶을 살기를 바란다. 또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너의 소중한 꿈을 당당히 펼쳐나가기를 바란다. 물론 할아버지는 네가 어떤 인생을 선택하든 너를 응원할 것이다. 다만 이 편지들이 네가 살면서 힘들다고 느낄 때 좀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두려워할 것은 오직 두려움 그 자체뿐이라는 사실을 늘 기억하여라"

(조인스닷컴 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