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가격 파괴' 바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299달러(약 30만원)짜리 컴퓨터, 1000달러(약 100만원)짜리 액정화면(LCD)평면TV.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4일자에서 최근 기술 발달로 컴퓨터.디지털TV 등 정보가전제품의 가격파괴가 유례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1위 PC업체인 델이 지난주 299달러짜리 컴퓨터를 내놓은 것이 대표적 사례. 17인치 모니터에 2.4기가 프로세서, 256메가바이트램, 40기가 하드드라이브를 갖춘 이 제품은 1년 전만 하더라도 가격이 499달러에 달했다.

컴퓨터 값이 지금보다 10배 정도 비쌌던 약 10년 전만 해도 컴퓨터는 '꿈의 기계'였다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이제 미국의 네 집 중 세 집에서 컴퓨터를 찾아 볼 수 있게 되고, 기술 발달로 부품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자 관련 업체들이 많은 사람에게 싸게 파는 전략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대형 유통점 코스트코도 최근 30인치 LCD 평면TV를 1000달러에 내놨다. 불과 몇 달 전보다 50% 떨어진 가격이다.

휼렛패커드(HP)의 간단한 기능을 갖춘 프린터는 34.99달러(약 3만5천원)에 살 수 있다. 1년 전 잉크 카트리지 두 개를 사는 데 들었던 돈(65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AWSJ는 이러한 가격파괴가 앞으로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델의 299달러짜리 PC가 10일부터는 다시 1달러 내린 298달러에 팔리고 있다며 앞으로는 200~150달러짜리 PC가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