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님, 맨체스터 갈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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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박지성(PSV 에인트호벤.사진)이 마음을 정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가겠다는 것이다. 이적 협상에 가속이 붙게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첫 한국인 선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지성의 에이전트사인 FS코퍼레이션은 15일 "오늘 거스 히딩크 감독과 에인트호벤 구단에 이적을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에게 감사하고 있지만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의지를 꺾을 수 없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이 맨체스터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에인트호벤의 동의가 필요하다. 에인트호벤은 박지성의 이적료 규모를 놓고 맨체스터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인트호벤의 롭 웨스터호프 회장은 박지성의 '마케팅 가치'를 강조하며 맨체스터가 제시한 이적료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14일 영국 P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박지성은 에인트호벤과 재계약할 수도 있다"며 맨체스터를 강하게 압박했다.

지금까지 영국 언론에 보도된 박지성의 이적료는 최소 300만 파운드(약 55억원)에서 최고 500만 파운드(약 92억원)다. 맨체스터가 400만 파운드를 '마지노선'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부자 구단인 첼시도 박지성에 관심을 보인다는 최근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적료 액수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박지성이 에인트호벤에 그대로 있을 가능성은 작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채택하고 있는 '보스만 룰'에 의하면 남아있는 계약 기간이 6개월 이하인 선수를 영입할 경우에는 원소속 구단에 이적료를 주지 않는다. 박지성의 계약기간은 1년 남았고, 6개월만 지나면 보스만 룰을 적용받는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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