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살 뻗친 천안시장배 골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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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 13일 열린 '천안시장배 골프대회'가 무리한 경기 진행으로 참가자들의 원성을 샀다.

이 대회는 천안시 체육회(회장 성무용 시장)와 시 골프협회가 공동 주최했다.

주최측은 천안 상록골프장으로부터 당초 배정받은 69개 팀보다 17개 팀이나 많은 86개 팀을 라운딩시켰다. 그 바람에 대회 진행이 2시간 넘게 지연됐다.

참가자들에 따르면 오후 1시 대 배정받았던 팀 중 상당수가 1시간여 늦게 경기를 시작, 후반 9홀 중 마지막 2~4개 홀은 어둠 속에 경기를 하거나 아예 포기해야만 했다.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시상식이 시작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시 골프협회 관계자는 "여러 군데서 참가 신청을 받다 보니 제한된 팀 수를 넘긴 줄 몰랐다"고 말했다.

참가자 김모(51.건설업)씨는 "천안시장 이름을 내 건 대회가 이렇게 졸속으로 진행될 줄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상록골프장 측은 "주최 측이 대회 전날 86개 팀 배정표를 제시해 불가능하다고 했으나, 강행해 어쩔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시는 9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 골프 대중화 명목으로 300만원을 지원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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